티스토리 툴바

ⓒ Universal Pictures/DreamWorks SKG. All rights reserved.


  1.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거스트 러쉬'나 '원스' 같은 음악 영화를 기대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100% 실망하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어드를 자퇴한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2.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맞지만 주인공은 그 비운의 천재를 취재하면서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고백하는 LA타임즈의 인기 저널리스트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Jr. 분)이고 그의 성장이 담긴 이야기다. 그는 이미 한 가정을 잘 이어가지 못한 채 이혼했으며 그저 도심에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가며 무료함에 빠져있는 모습이 영화 내내 잘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다 딴생각에 빠져있다 넘어지는 초반부에 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3. 베토벤 동상 앞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자 바이올리니스트 나다니엘(제이미 폭스 분)을 만나면서 그를 취재하기 시작한다. 두 줄 바이올린을 켜는 노숙자. 줄리어드 음대 중퇴생이라고 고백하는 그. 무언가 정신 이상증으로 보이는 혼잣말들. 충분히 '기사거리'로 삼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으리라. 그의 신상을 물어가면서 여동생에게 왜 나다니엘에 대해 궁금하냐는 질문에 '직업이니까요.'로 간단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 Universal Pictures/DreamWorks SKG. All rights reserved.



  4. 나다니엘의 컬럼은 LA타임즈 구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시장까지 나서서 노숙자 구제책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인 변화까지 만들게 되었다. 결국 로페즈는 올해의 기자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되지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하다. 그저 취재를 위해 그에게 접근했지만 로페즈에게 있어 나다니엘은 계속 그냥 둘 수 없는 존재였다.

  5. 나다니엘의 베토벤에 대한 열정은 정신분열증도 막을 수 없었다.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보여주면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로페즈는 큰 감명을 받게 된다. 본의 아니게 들뜬 마음을 전처에게 설토하다 옛 상처를 들추면서까지...

    ⓒ Universal Pictures/DreamWorks SKG. All rights reserved.


  6. 나다니엘의 정신분열증세는 계속해서 나타났다. 그런 영향을 받게 된 것인지 조금씩 로페즈에게도 전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 속의 악마들이 나다니엘을 수십년간 괴롭히고 있었고 결국 그 병마와의 싸움에서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게 되었다.

  7. 그렇기에 로페즈와 나다니엘의 다툼은 가장 긴장감 있게 나타나고 있다. 로페즈가 나다니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론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니까. 전처와도 다시 만나게 된 듯하고, 로페즈의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으니 나다니엘과의 만남을 통해 로페즈 자신이 성장한 셈이다

  8. 조 라이트 감독은 90,000명에 달하는 LA 홈리스 시민들이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영화속의 나다니엘의 모습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도심을 가득채운 자동차와 수백대의 주차장은 빈민가와 확실히 대조를 이룬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치고 싶었던걸까?) 하지만 그러기엔 호소력이 약하지 않았나 싶다.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선 사회적인 맥락으로 접근해야 할텐데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에 묻혀서 생략되어버린 느낌이다.

  9. 어쨌든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Jr.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관계 속에 긴장감도, 위트도 적절하게 녹아있었다. 하지만 명확한 메시지가 없어서 어떻게 결론을 지어야할 지 망설여지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음악영화 같이 선전해놓고 배신 당한 기분이라 씁쓸한 기분도 감출 수 없었다...

  10. 삶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봤으면 좋겠다. 물론 답은 본인이 내야 하겠지만 말이다. 다양한 삶을 통해 나 자신을 비추어본다면 분명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지도 모르겠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 http://gamelog.kr/trackback/579 관련글 쓰기

  1. 솔로이스트 - 위대한 두명의 배우도 살리지 못한 감동

    세상을 지배하다 2009/11/26 04:50

    Movie Info LA 타임즈 소속 기자인 스티브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노숙자 뮤지션 나다니엘(제이미 폭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솔로이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나다니엘은 줄리어드 음대를 다닐 정도로 뛰어난 첼리스트였지만 정신분열증에 걸려 학교를 그만 두는 것은 물론 가족과 첼로를 모두 버리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두줄짜리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로페..

  2. 솔로이스트 - 음악영화 아닌 성장 드라마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9/11/26 10:16

    유독 장르 편식이 심한 필자에게 있어 [솔로이스트]는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영화다. 음악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기도 하지만,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Jr.와 제이미 폭스의 조합이라니! 이보다 더 군침이 도는 재료가 또 어딨겠나. 지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래 정식 개봉일 기다리기를 수개월. 마침내 2009년의 끝자락에 와서야 정식으로 개봉했으니 그 오랜 기간 참아오기가 여간 힘들었던게 아니다. [솔로이스..

  3. 서로의 '구원'을 끌어내는 관계의 힘 - [솔로이스트]

    컬쳐몬닷컴 2009/11/26 16:55

    ⓒ 유니버셜코리아 솔로이스트 [The Soloist] 감독 조 라이트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리사 게이 해밀턴 등 2009. 미국. @ 메가박스 일반적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 혹은 원작의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는 기본적인 내러티브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원작과의 비교 혹은 원작에서의 세밀함이 영화로 오는 과정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원작소설과 영..

  4. 솔로이스트, 불후의 명작을 노리다 모두 다 놓치고 만 영화

    벽돌 쌓는 사람 2009/11/26 17:31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2009 / 영국, 미국, 프랑스)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상세보기 영화를 가리켜 종합 예술이라 일컫는다. 이는 영화가 음악, 미술, 문학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음악, 미술, 문학이 제대로(!) 한데 어우러져 있는 영화가 있기는 한걸까? 사실 모든 감독이 이 모든 것을 완벽히 하기 위해 애를 쓰나 대부분은 어느 하나가 나으면 다른 것들은..

  5. '솔로이스트' 실화가주는 감동 못 살렸다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2009/11/26 20:29

    <솔로이스트>는 실화에 근간을 둔 소설이 원작이다. LA타임즈 유명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다니엘 에어스(제이미 폭스)에 대한 칼럼을 적었다. 나다니엘 에어스는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냥 보기에 평범한 거리의 악사지만 줄리어드 음대를 정신질환 때문에 중퇴한 후 고물 바이올린을 가지고 거리로 나와 연주